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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서 운영하는 스피치 클래스를 신청했다.

매주 수요일 주 10회 진행되는 클래스다.

10주치 수업 커리큘럼!

첫 수업을 들었다.

스피치 수업이다 보니 계속해서 말하기를 시킬거라고 하시더라.

움, 좋아좋아.

 

첫 수업은 스피치에 대해서, 스피치를 잘하는 방법에 대한 이론, 그리고 자기소개였다.

한 명씩 돌아가면서 간단하게 본인 소개, 이 수업에서 얻어가고 싶은 것을 차례대로 말했다.

그래서 한명한명 강사님이 출석체크를 하시는데, 사람이 70명이나 되더라.

말 잘하고 싶은 사람이 이렇게나 많다니.

심지어 내가 다녔던 SW교육기관에서 강의해주셨던 알고리즘 강사님도 계셨다.

말하는 것이 직업인 사람들도 더 말을 잘하고 싶어서 오시다니 멋지다.

다같이 으쌰으쌰 하고 성공적인 클래스가 되었으면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 차례가 되어서 인사를 하고, 말을 하다보면 중구난방되고 자주 말 끝을 흐리는 점을 고치고 싶어서 신청하게 되었다고 했다. (심지어 이 한 문장을 말하면서도 엉켜서 더듬었다.)

 

강사님이 들으시고는

하고싶은 말의 핵심을 한 문장으로 명확하게 생각하고 말하면 더 쉬울거예요.

라고 하셨다.

 

나는 생각이 많은 편이다.

생각 그만하는거? 어떻게 하는거야?

머리 속이 항상 복잡해서 말을 하려고 하면 지금 하는 말, 하고 싶은 말, 생각이 뒤섞여서 듣는 나도 뭔지 모르게 만든다.

점점 말이 길어지고, 그럴수록 '상대가 잘 이해하고 있을까? 나 제대로 말하고 있나?' 하는 걱정에 점점 더 엉키게 된다.

 

그래서 강사님의 그 말씀이 나를 관통했다.

잡다한 것은 덜어내고, 말하고 싶은 핵심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고 말하면 지금보다 훨씬 정연하게 말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을 덜어내고 명확하게 정리하기.

좋아.

근데 그거 어떻게 할 수 있지?


 

덜어내기를 생각하니까

감명깊게 읽었던 책 <원씽>이 생각났다.

내 삶에서의 단 하나는 무엇인가?
그것을 위해 내가 올해, 이번 달, 이번 주, 오늘, 지금의 내가 당장 해야하는 단 한 가지의 일은 무엇인가?

 

라는 질문을 던지게 하는 자기개발 책이었는데,

그 책을 읽으면서 매일매일 이것저것 전부 하고싶어 하는 나에게 삶에서의 가장 중요한 단 하나는 것은 뭘까?라고 고민했었다.

근데 아직도 찾지 못했다.

그게 참 쉽지 않더라.

 

개발도 잘하고 싶고,

세상 돌아가는 걸 보는 것도 재미있고,

책도 읽고 싶고,

사람들도 만나고 싶고,

운동도 하고 싶은걸.

 

어떻게 단 하나를 고르지?


가끔은 쌓아올리는 것보다 덜어내는게 더 어려운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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