끄적끄적
23.02.09 나는 일기가 좋다.
Treejin
2023. 2. 9.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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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있어 일기란 그저
초등학교 때 억지로 써서 제출해야 했던
방학숙제에 불과한 싫은 것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일기가 너무 좋다.
내가 일기를 본격적으로 쓰기 시작한 때는 20년도였다.
취업준비를 하면서 매일매일 공부는 해야하고,
결과는 내야하는데 나는 무엇을 하고싶은지 모르겠고,
어떤걸 해야 내가 행복할 수 있을지 모르겠어서 고민만 하던 날들이었다.
이 쌓여가는 속마음을 어딘가에 풀어놓지 않으면 곪을 것 같아서
일기를 쓰기 시작했다.
어느 누군가에게도 말하지 못할 것들에 토해내는 것에 대한 해방감과
중구난방 섞여있는 것들을 글로써 적어 내려가며 머리 속이 정리되는 느낌이 좋았다.
취업을 한 지금도 나는 일기를 쓰고 있다.
그리고 일기가 더 좋아졌다.
평소처럼 지나간 오늘 하루의 평범함이
얼마나 가치있었는지를 되새길 수 있다.
정해둔 시간에 일어나서
몸을 단정히 하고
밥을 맛있게 먹고
공부하며 조금의 발전을 이루어낸
오늘이 얼마나 소중했는지를 알 수 있다.
사람의 기억력은 무한하지 않기에
빠르게 지나가는 하루하루의 기록을
미래의 내가 돌아보고 추억할 수 있다.
이전에 써둔 일기를 읽어보면
나는 그때 그런 생각을 했구나를 알 수 있다.
나는 일기가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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